<동물, 원>은 청주동물원을 배경으로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동물들, 그들을 돌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육사와 수의사들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환경부로부터 ‘서식지 외 보전 기관’으로 지정된 청주동물원은 기존 동물원이 가지고 있던 전시나 오락의 개념을 확장하고, 야생동물이나 멸종위기 동물의 종 보전과 보호, 구조 및 치료 등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육사와 수의사들은 갓 태어난 물범 초롱이가 혹시 물에 빠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살피고, 동물원의 역사와 같은 18살 병든 호랑이 박람이를 살리기 위해 온 정성을 쏟는다. 또한 2005년 동물원에서 태어나 자라온 직지를 비롯한 표범들을 위해 우리 확장 공사를 요구해 공간을 넓혀준다. 이들 역시 동물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만을 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된 환경에서 이미 서식지를 잃은 동물이 많은 게 오늘날의 현실이며, 자연으로 돌려보냈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동물과 그렇지 못한 동물 또한 나누어져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연유로 대책 없이 동물원을 폐지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며, 또 다른 학대가 된다.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치우침 없이 그려내며, 영화 전반의 톤을 구축한 연출자의 사려 깊은 시선이 돋보인다. 제10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젊은기러기상,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받는 등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을 얻었다. 왕민철 감독의 장편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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