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타짜: 원 아이드 잭> ‘화투판’이 아닌 ‘포커판'이 주무대
2019-09-04
글 : 이화정

허영만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화투판’이 아닌 ‘포커판’이 주무대이자 포커를 전문으로 하는 도박꾼들의 이야기다. 화려함 뒤에 비정함이 공존하는 '타짜'들의 세계를 엿보는 인물은 고시생 도일출(박정민)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포커판에서 우연히 만난 마돈나(최유화)에게 빠져, 이상무(윤제문)와 포커 맞짱을 뜨고 실패하기까지. 포커판 입문은 이랬다. 돈, 자존심 모두 잃은 그에게 미스터리한 타짜 애꾸(류승범)가 나타나고 도일출은 애꾸가 판을 짠 50억원 판돈의 도박판에 합류한다. 셔플의 제왕 까치(이광수), 연기에 능통한 영미(임지연), 숨은 도박의 고수 권 원장(권해효)으로 구성된 ‘원 아이드 잭’을 결성, 본격적으로 타짜의 길로 접어든다.

최동훈 감독의 <타짜>(2006) 이후 13년 만이다. 강형철 감독의 <타짜-신의 손>(2014) 속편에 이어 세 번째 <타짜>가 돌아왔다. 전작 <돌연변이>(2015)의 권오광 감독은 ‘타짜’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평범한 고시생 도일출은 이 영화의 목표를 보여주는 장치다. 아버지(짝귀)는 비명횡사하고 식당일로 힘겹게 살아가는 홀어머니가 가족의 전부. 아르바이트를 하며,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고시 학원을 다니지만, 미래는 어둡다. 노력해도 안 되는 시궁창인 현실에서 도박은 ‘차라리 이거나 해볼까 싶은’ 52장의 카드 중 한장의 선택이다. 도일출의 이런 사고방식은 어두운 누아르 <타짜>의 세계를 현실적인 드라마로 끌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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