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프레스콧이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헨리와 함께 출연했을 때,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와, 에밀리다!’라는 댓글들이 달렸다. 에밀리는 드라마 <스킨스> 시리즈에서 캐서린 프레스콧이 맡은 캐릭터 이름이다. <스킨스>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캐서린 프레스콧이 <안녕 베일리> 개봉을 앞둔 지난 8월 한국을 찾았다. <안녕 베일리>에서 프레스콧은 환생하는 강아지 베일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대상인 주인공 씨제이를 연기한다. 프레스콧은 실제로 마지라는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는데, 자신의 반려견 마지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입꼬리가 올라갔다.
-<안녕 베일리>가 국내 개봉하기 전 혼자서 한국 여행을 다녔다고.
=항상 한국에 와보고 싶었다. 내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 헨리가 한국에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여행을 왔고, 혼자서 5일 정도 한국의 구석구석을 구경했다. 절도 가고, 서울의 인사동도 가고, 찜질방, 수산시장, 전통시장도 갔다. 서울에서 사용하던 교통카드가 아직 LA에 있다.
-<안녕 베일리>에서 씨제이는 늘 반려견과 함께하는데, 실제로도 키우는 동물이 있나.
=잉글리시 불도그를 키운다. 이름은 마지. 약 29kg. 2년 전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리고 온 아이다. 마지는 꼬리가 굉장히 짧아서 자기 입으로 꼬리를 물고 싶어도 물 수가 없다. 그럴 때마다 엉덩이를 엄청 흔들어댄다. 그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 (웃음)
-씨제이는 뮤지션이 되는 게 꿈이어서, 영화에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에 캐스팅되기 전까지 기타를 한번도 쳐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씨제이라는 캐릭터가 내게는 굉장한 도전이었다. 노래만 부르는 것도 어려운데 기타를 치면서 노래까지 해야 했으니. 개인적으로는 노래보다 기타가 더 재밌었다. 촬영 기간엔 늘 기타를 들고 다녔다. 사실 헨리가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헨리가 유명한 가수니까 같이 듀엣을 하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같이 노래하는 장면이 없어서 의외였다.
-씨제이가 겪는 무대 공포를 실제로 경험해본 적 있나.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걸 정말 좋아하지만 막상 연기할 때가 되면 무척 떨린다. 카메라가 아닌 무대에 서면 더 겁을 먹는다. 영화에서 노래하는 장면을 찍을 때도 씨제이의 무대 공포증을 절실히 느끼며 촬영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개 산책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이 있다. 여러 마리의 개를 통제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다. 큰 몸집을 자랑하는 아이리시 울프하운드 개리를 포함해 6마리를 끌고가야 했다. 6마리 각각의 트레이너가 있었고, 그들의 도움으로 6마리의 개들이 같은 방향으로 가도록 할 수 있었다. 참고로 개리에게만 3명의 트레이너가 있었다. 얼굴, 몸, 꼬리 관리 트레이너가 따로 있었다.
-영화의 베일리처럼 환생을 할 수 있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나.
=다시 ‘나’로 태어나도 상관없지만, 초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따로 드라마스쿨을 다니진 않았다. TV시리즈 <닥터스>의 한 에피소드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시작했고, <스킨스>에서 에밀리 역을 맡으면서 조금씩 알려졌다. <스킨스>에는 쌍둥이 동생과 함께 출연하는데, 내가 6분 언니다. 그 뒤로 미국에 진출해서 드라마와 영화를 찍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연기를 계속 할 것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하는 것이다. 최근에 단편영화를 한편 완성했다. 제목이 <제인>인데, 언젠가 내가 만든 영화를 들고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
영화 2019 <안녕 베일리> 2019 <폴라로이드> 2018 <듀드> 2017 <펀 맘 디너> 2017 <투 더 본> 2014 <더 하이브> TV 2016~17 <24: 레거시> 2014~15 <파인딩 카터> 2009~13 <스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