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수상한 이웃>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따뜻하고 착한 영화
2019-10-09
글 : 송경원

조용하고 평범한 마을에 정체불명의 남자 태성(오지호)이 나타난다. 태성의 등장과 함께 마을에는 의문의 사건들이 발생하고 사람들은 지저분한 차림으로 노숙 생활을 하고 다니는 태성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선량한 시민을 자처하는 태성은 쓸데없이 넓은 오지랖과 정의감으로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태성에게 싸움을 알려달라고 매달리는 왕따 소년 현수(영민), 비밀을 지닌 평화주의자 경비원 덕만(오광록), 아이답지 않은 똑 부러지는 성격의 초등학생 은서(손다솜), 포커페이스 동네 아이돌 정욱(강희)까지 각양각색의 사연과 개성을 지닌 동네 주민들이 합류하며 한바탕 소동으로 번져간다.

<수상한 이웃>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엮이는 사건을 통해 소소한 웃음을 전하는 코미디영화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꾸려진 이야기는 대체로 유쾌하고 훈훈하다. 태성이라는 낯선 인물을 중심으로 자잘한 에피소드와 사연을 엮어나가는 방식은 무난하고 안정감이 있다. 캐릭터 묘사가 다소 과장되고 연극적인 부분이 있지만 재미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사건의 연결이 허술하고 구성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부분까진 감출 수 없다. 배우들의 연기 톤도 다소 편차가 있다. 몇몇 캐릭터와 에피소드는 상당히 인상적인 데 반해 어떤 캐릭터는 콩트 같은 느낌을 준다. 전반적인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따뜻하고 착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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