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지 않으면 안 될 운명이다. <너를 만난 여름>에서 겅겅(하람두)과 위화이(진비우)의 이름을 합치면 ‘항상 마음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베스트셀러 로맨스 소설이자 인기 웹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최호적아문>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서 위화이는 ‘엄친아’다. 키가 크고, 인물이 훤칠하며, 전국 1등 물리의 신인 데다가 농구까지 잘한다. 성격까지 흠잡을 데 없는 그는 입학식 때 첫눈에 반한 뒤 고등학교 3년 내내 짝인 겅겅에게 “널 지켜줄게”라고 큰소리친다.
여느 청춘영화의 남녀 주인공이 그렇듯이 둘은 티격태격하다가도 함께 공부를 하고, 여러 추억과 우정을 쌓는다. 겅겅에게 위화이는 키다리 아저씨나 다름없다.
태어나자마자 배우가 될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위화이를 연기한 진비우는 아버지가 첸카이거 감독이고 어머니가 배우 첸홍이다. 첸카이거의 2010년작 <천하영웅>에서 그는 어린 왕을 맡았는데(지금은 볼 수 없는 통통한 양볼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만 해도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이후 첸카이거 감독의 <오묘전: 레전드 오브 더 데몬 캣>에서 조감독으로 참여해 영화 출연한 고양이를 돌보는 역할을 맡았다. 한 제작자가 진비우가 고양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영화 <비과>에 주연으로 캐스팅하면서 배우로서 경력이 시작됐다. 60부작 판타지 무협 드라마 <장야>에서는 주인공 녕결 역할을 맡아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장야>와 <너를 만난 여름>에서 보여준 가능성이라면 앞으로 ‘첸카이거 감독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더 많은 기대를 걸어도 좋을 듯하다.
영화 2019 <너를 만난 여름> 2019 <천성지로> 2017 <오묘전: 레전드 오브 더 데몬 캣> 2017 <비과> 2010 <천하영웅> TV 2018 <장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