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시크릿 슈퍼스타> 흐뭇한 미소를 이끌어 내는, 사람을 향한 영화
2019-10-23
글 : 송경원

노래할 때 행복을 느끼는 14살 소녀 인시아(자이라 와심)는 TV 속 스타들을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워간다. 하지만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딸의 꿈을 이해하지 못하고 억압한다. 이에 인시아는 얼굴을 가린 채 ‘시크릿 슈퍼스타’라는 가명으로 유튜브에 노래 영상을 올리는데 3천만이 넘는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은다. 아버지는 인시아에게 빨리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라고 종용하고, 인시아는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꿈을 접으려 한다. 그때 한때 인기 가수이자 프로듀서였던 삭티(아미르칸)가 인시아에게 함께 노래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아미르 칸이 <당갈>(2016)에 이어 또 한번 여성의 성장담을 그린다. 영화는 인도 사회 내의 남녀차별, 여성의 억압적인 상황 등을 촘촘히 그려내는 동시에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다루고 있다. 여성 차별이라는 소재, 갈등양상과 극복방식까지 모두 익숙하고 전형적이다. 그럼에도 진심이 전달되는 건 드라마를 끌고 가는 배우들의 연기와 정직하고 친절한 연출의 힘이다. 스포츠영화 특유의 박진감이 묻어난 <당갈>과는 또 다른 결로 울림이 있는 서사를 만들어낸다. 기본적으로는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지만 특유의 경쾌함과 진심어린 음악들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한다. 다름에 대한 편견 없는 시선이 흐뭇한 미소를 이끌어내는, 사람을 향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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