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무대 공포증, 연기 찬사, 노래 실력까지’ 정유미의 이모저모
2019-10-25
글 : 김진우 (온라인뉴스2팀 기자)
<82년생 김지영>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82년생 김지영>이 개봉했다. 자신도 모르는 채 엄마, 언니 등으로 빙의하게 되는 지영(정유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일상을 따라가며 그 내면을 깊게 고찰했다.

탄탄한 원작과 섬세한 연출도 한몫했지만 <82년생 김지영>을 일궈낸 핵심은 단연 정유미. 지영의 남편 대영을 연기한 공유는 “현장에서 정유미를 봤을 때 이미 김지영 그 자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러 작품들로 연기력을 입증, 스크린 밖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자랑한 그녀. <82년생 김지영> 개봉과 함께 정유미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넓은 스펙트럼

<사랑니>
<옥희의 영화>

2002년 무렵부터 연기 생활을 시작한 정유미는 김종관 감독의 단편영화 <사랑하는 소녀>,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통해 영화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정지우 감독의 <사랑니>,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에서 주조연을 맡아 국내 신인상, 조연상을 휩쓸었다. 첫사랑의 설렘을 아련하게 그려내거나 남들과는 다른 사랑의 가치관을 천연덕스럽게 표현하며 호평을 받았다.

그 기세를 이어 정유미는 상업영화, 독립영화, 예술영화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계기로 <첩첩산중>, <옥희의 영화>, <다른 나라에서>, <우리 선희>까지 총 다섯 편의 홍상수 감독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담백한 생활 연기로 작품의 리얼리즘을 끌어올렸다. 그 사이사이 소소한 재미와 여운을 전달했던 <내 깡패 같은 애인>, 날카롭게 경각심을 일깨웠던 <도가니> 등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연애의 발견>
<부산행>

브라운관에서는 주로 로맨스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2007년 <케 세라 세라>를 시작으로 <로맨스가 필요해 2012>, <연애의 발견>까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에서 달콤 씁쓸한 연애담을 풀어냈다. 통통 튀는 발랄함과 함께 종종 등장하는 감정 연기로 차세대 로코퀸으로 불렸다.

2016년에는 연상호 감독의 실사영화 데뷔작 <부산행>으로 첫 천만영화를 장식했으며, 연상호 감독과 재회한 <염력>으로 생애 첫 악역을 연기했다. 풋풋한 첫사랑, 짙은 드라마, 히어로 장르의 색을 띤 빌런까지. 벌써 18년 차 배우가 된 정유미는 차곡차곡 스펙트럼을 넓혔다. 연상호 감독은 정유미에 대해 “어떤 역할을 맡아도 한 끗 다른 느낌을 부여하는 배우”라 말했다.

평론가, 동료들의 연기 찬사

<카페 느와르>

정유미는 평단과 동료들의 연기 찬사가 많은 배우기도 하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다른 이와 비교하며 설명하기 힘든 한국에 없는 배우”라 칭했으며, <옥희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이선균은 함께 연기한 여성 배우 중 최고를 정유미로 꼽으며 ‘연기 천재’라고 말했다.

영화평론가에서 감독으로 변모한 정성일이 데뷔작 <카페 느와르> GV(관객과의 대화)에서 말한 내용도 유명하다. 그는 “정유미는 촬영이 시작되면 다른 모든 것을 잊고 몰입한다. 배우로서 마치 재즈 연주자처럼 연기를 즐긴다”고 전했다. 이런 정유미의 연기력을 최대치로 활용하고 싶었던 것일까. <카페 느와르>에는 무려 11분이 넘어는 정유미의 독백 장면이 등장했다.

무대 공포증

2014 KBS 연기대상 시상식 속 정유미

수많은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호연을 봤다면 믿기 힘든 사실. 정유미는 무대 공포증이 있다. 대학 시절 연극 무대에서 실수를 한 뒤부터 무대에 설 때마다 두려움을 느낀다고. 공식 행사, 시상식 등에서는 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할 정도로 긴장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단골 멘트는 “어떡해~”. 2010년 <내 깡패 같은 애인> 기자간담회에서는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하다 눈물이 터졌으며, 2014년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는 수상소감을 전하던 중 할 말문이 막혀 당황하기도 했다. 최근 진행됐던 <82년생 김지영> 행사에서는 또박또박 의견을 전하며 무대 공포증을 극복한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무대 공포증이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수많은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는 현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연기를 펼친 정유미. 이에 대해서는 “연기를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되는 거라서 괜찮다”고 말했다. 앞서 정성일 감독이 언급한 ‘모든 것을 잊을 정도의 몰입’이 실감 나는 대목이다.

윰블리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

정유미의 별칭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윰블리(유미+러블리)’. 여러 작품 속 발랄한 캐릭터, 공식 석상에서의 순수한 모습 등을 바탕으로 탄생한 별명이다.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윰블리’가 인식된 것은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에 출연하며. 엉뚱함과 똑 부러진 성격 등 일상적인 모습들이 공개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윤식당> 시즌 2에도 그대로 출연해 tvN 예능 최고시청률을 갱신했다.

이와이 슌지 감독 팬

(왼쪽부터) 정유미, 이와이 슌지 감독

정유미는 일본 작가주의 거장 중 한 명인 이와이 슌지 감독의 열성 팬이다. 모든 작품을 관람했으며, 이와이 슌지 감독의 대표작인 <러브레터>는 10번 넘게 본 인생작이라고. 과장되지 않게 감성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스타일이 교집합을 이루는 것 같기도 하다. 2006년에는 <씨네21>의 주최로 이와이 슌지 감독과 담화를 가졌다. 인터뷰어로서 밤을 꼬박 새워 질문을 준비해 작품세계, 연기론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출연작인 <폴라로이드 작동법>, <사랑니>, <가족의 탄생> DVD를 선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팬심을 드러내기도.

강아지

정유미 인스타그램(@_jungyumi)

정유미의 인스타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손님. 볼살이 매력적인 시바견 ‘탁구’다. 많은 이들이 탁구를 정유미의 반려견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친한 지인이 키우는 강아지다. 정유미의 절친으로 잘 알려진 유아인이 이끄는 아티스트 그룹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공동대표가 탁구의 실제 주인이다. 덕분에 정유미와 탁구는 함께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진행한 패션 화보를 찍기도 했으며, 아예 커피 광고에 동반출연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 노래

Zion.T ‘무중력’ 뮤직비디오 속 정유미.

정유미는 영화, 방송 외에도 종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힙합 알앤비 가수 Zion.T의 ‘무중력’. 작품 속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정유미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볼 수 있는 영상이다. 또한 작곡가 강승원의 앨범에 성시경과 직접 참여했다. 곡 제목은 ‘안드로메다’. 원래는 성시경이 전체를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빈 곳을 배우의 목소리로 채워보자는 의견에 정유미가 투입된 것이다. 그 결과 서정성이 배가 된 곡이 완성됐다. 이후 강승원을 포함한 세 사람은 KBS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함께 출연해 직접 라이브를 선보이도 했다. 이를 계기로 정유미는 성시경의 ‘나의 밤 나의 너’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다.

KBS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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