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두명의 남자가 서로에게 총을 겨눈다. 카비르(리틱 로샨)와 카리드(타이거 슈로프). 끈끈한 우정을 쌓아온 이들은 정보국 요원으로, 한때 둘도 없는 동료였다. 하지만 둘의 운명은 묘하게 엇갈리며 희비가 교차한다. 카비르는 과거 변절자였던 카리드의 아버지를 살해한 장본인이고, 가문의 오명을 씻고자 요원이 된 카리드는 이제 반대의 입장이 되어 정부 고위 관료를 살해하려는 카비르를 저지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멋진 그림을 그리다가 가끔 서사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발리우드영화. 하지만 무리해서라도 큰 그림을 그린 이유를 금방 이해하게 된다. 바로 꿈에 그리던 근육의 브로맨스가 이뤄진 것이다. 알다시피 46살의 리틱 로샨은 어벤져스도 울고 간다는 인도 최고의 프랜차이즈 히어로물 <크리시> 시리즈의 슈퍼히어로고, 29살의 타이거 슈로프 역시 <바기>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이른바 양념 반 프라이드 반처럼 실베스터 스탤론과 스티븐 시걸을 뒤섞은 인도 액션계의 신성이다. 몸은 우락부락하지만 알고 보면 두 배우는 영화계의 귀공자들이다. 모두 감독, 배우, 프로듀서 등 영화인 집안 출신이다. 하지만 ‘근육 금수저’라고 부르기 전에 염두에 둘 게 있다. 인도는 패밀리 비즈니스의 나라다. 흔히 말하는 인도의 계급문화는 사실 가족의 직업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모든 직업이 계급인 셈이다. 그러므로 둘은 발리우드 계급쯤 될까? 그런 두 액션 배우의 조합은 근육으로 똘똘 뭉친 카르텔, 환상의 신구 조화다. <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할 만한 오락영화다. 10월의 발리우드를 점령하며 올 최고의 히트작으로 부상했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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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질 브로맨스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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