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그날 이후 22년이 흐른 어느 날, 다시 터미네이터가 나타난다
2019-10-30
글 : 김현수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6번째 영화이자 제작자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배우 린다 해밀턴이 28년 만에 복귀한 영화다. <터미네이터2>의 이야기를 잇는 점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와 동일하다. 그러나 스카이넷과 싸워 이긴 사라 코너와 존 코너의 후일담을 다루는 방향은 두 영화가 완전히 다르다. 이번 영화는 사라 코너가 끝내 스카이넷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는 설정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날 이후 22년이 흐른 어느 날, 다시 터미네이터가 나타난다. 그런데 Rev-9(가브리엘 루나)이라는 진화한 형태의 터미네이터가 추적하는 인물은 대니 라모스(나탈리아 레예스)라는 평범한 멕시코 여자다. Rev-9이 대니의 목숨을 위협하는 순간, 의문의 강화인간 그레이스(매켄지 데이비스)와 사라 코너가 나타나 대니를 구해준다. 영화는 사라 코너가 왜 대니 앞에 나타났는지, 그리고 터미네이터와 슈퍼솔저 두 사람의 존재는 무엇인지 조금씩 소개하면서 심판의 날이라는 거대한 운명의 실체로 관객을 밀어넣는다. 인류의 운명을 뒤바꿀 지도자 존 코너를 지키기 위한 시간여행 싸움이었던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기본 뼈대를 여성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로 진화시킨 성공적인 후속작이다. 놀라운 액션을 선보이는 매켄지 데이비스와 나이를 무색게 할 만큼 전사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린다 해밀턴, 새로운 운명을 맞이할 뉴페이스 나탈리아 레예스 세 사람의 연기 조합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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