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빅2: 황금열쇠 대소동> 정의로운 데다 귀엽기까지 한 북극곰 캐릭터 빅을 앞세워 북극과 뉴욕을 넘나든다
2019-10-30
글 : 이나경 (객원기자)

북극의 새로운 왕이 되어 대관식을 앞두고 있던 빅(서반석)은 뉴욕에 사는 친구 올림피아(이다은)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올림피아는 뉴욕시에서 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한다. 이는 영화의 전편인 <빅>(2016)에서 보여준 그의 공로를 기리는 자리다. 행사 참석차 방문한 뉴욕에서 모든 문을 자유롭게 열 수 있다는 황금열쇠를 선물받고 아들 퀸(김보나)과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던 빅에게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온다. 은행 금고가 털린 연쇄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것. 은행 CCTV에 빅의 행색을 한 이가 은행을 털고 도주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찍혔기 때문이다. 다행히 퀸과 올림피아의 도움으로 손쉽게 진범을 잡고, 누명을 벗은 빅은 다시 북극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북극에 도착하자마자 또 한번 위기가 닥치고, 이번에는 북극이라는 그의 터전 전체가 위협받는 일로 번진다. 정의로운 데다 귀엽기까지 한 북극곰 캐릭터 빅을 앞세워 북극과 뉴욕을 넘나드는 <빅2: 황금열쇠 대소동>은 주 타깃층인 어린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다만 크게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은 두 에피소드를 일차원적으로 나열하는 데 그쳐 전체적으로 단절된 느낌이 강하다. 영화 전반에 걸쳐 느슨하고 관습적인 서사 전개가 두드러지는 터라 다양한 관객층을 확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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