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아트하우스가 한국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접는다. 내년 초 개봉하는 <오! 문희>가 마지막 작품이 될 예정이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난 것은 아니지만 여러 관계자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된 사안이라고 전했다. 조성진 CJ CGV 전략지원담당은 “CGV아트하우스의 전반적인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독립·예술영화 업계에 기여하겠다는 기본 취지가 지금 어느 정도 위치에 와 있는지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본질적인 극장업에 집중하겠다는 게 CGV아트하우스의 결정이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를 시작으로 그간 CGV아트하우스는 <차이나타운> <무뢰한> <그놈이다> <극적인 하룻밤> <최악의 하루> <걷기왕> <시인의 사랑> <버닝> <우상> <배심원들> <유열의 음악앨범> 등 매년 꾸준히 작품을 개봉시켰지만 상당수가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했다. 특히 거대 예산이 투입된 <버닝>과 <우상>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타격이 컸다는 후문이다. 영화 제작자 A씨는 “영화를 찍지 못하고 있는 감독이나 신인감독에게 기회를 주자는 최초의 취지와 다르게 점점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투자·배급 사업을 접는 것에 오히려 잘됐다며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 외부에 많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반성해야 한다. 처음의 목적과 달리 기존 감독의 비상업적인 대작에 투자하는 쪽으로 가는 등 정책에 일관성이 없었고 다른 중소 배급사들이 가져갔어야 할 작품을 CGV아트하우스가 선점하면서 변별력을 잃었다.” 조성진 CJ CGV 전략지원담당은 “그동안 CGV아트하우스가 시장에 걱정을 끼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최근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고 우리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게 됐다”며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주기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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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우상> 등 손익분기점 못 넘은 작품 다수, 본래 취지 잊었다는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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