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캔 유 킵 어 시크릿?> 각자의 비밀을 공유하며 상대의 치부까지 포용하는 둘의 관계
2019-11-06
글 : 조현나

사회 초년생 엠마(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첫 출장에서 큰 실수를 저지른다. 좋은 성과를 거둬 승진하려던 엠마는 낙심하고, 설상가상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난기류를 만나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그는 이대로 죽기엔 억울하다 싶어 옆자리 승객에게 모든 비밀을 털어놓는다. 다행히 비행기는 무사히 도착하고 엠마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다시 볼 일 없을 줄 알았던 그 승객은 다름 아닌 회사의 CEO 잭(테일러 후츨린)이었다. 당황한 엠마는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잭과 계속해서 마주친다. 잭의 데이트 신청 이후 두 사람은 비밀리에 사내 연애를 시작한다. ‘당신의 비밀도 알려달라’는 엠마의 말에 망설이던 잭은 이내 자기 비밀을 털어놓는다.

소피 킨셀라의 베스트셀러 <당신만 아는 비밀>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비슷한 소재의 여타 영화들과 달리 두 사람은 회사 대표와 사원의 연애임에도 수평적 관계를 유지한다. 상사인 잭의 도움 없이 목표 성취를 위해 노력하고 성장하는 엠마의 행보가 눈에 띈다. 영화는 각자의 비밀을 공유하며 상대의 치부까지 포용하는 둘의 관계를 따뜻하게 묘사한다. 뉴욕 야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사람의 데이트는 관객에게 마치 그 공간에 함께 존재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정석적인 로맨스가 진부하게 느껴지지만, 두 주연배우의 합이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개성 강한 조연들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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