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최후의 날>에서 하원의장, <런던 해즈 폴른>에서 부통령이었던 트럼블(모건 프리먼)은 이제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어느 날 대통령을 향한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 테러가 발생한다. 그런데 뜻밖에 드론 테러 사건의 범인으로, 그동안 숱하게 트럼블을 위기에서 구했던 비밀 경호국 최고요원 배닝(제라드 버틀러)이 지목된다. 누명을 뒤집어쓴 배닝은 탈출을 감행하고 일급 수배자가 되어 FBI의 추격을 받는다. 모두가 적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배닝은 홀로 테러의 배후를 밝히고 대통령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위기의 한복판으로 뛰어든다. ‘폴른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인 <엔젤 해즈 폴른>은 주인공 배닝을 최악의 상황에 던져놓고 출발한다. 90년대 액션 블록버스터의 계보를 잇는 이 영화는 기본에 충실하다. 설정만 놓고 봐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짐작 가능하고 패턴도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빤한 전개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애초에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액션을 즐기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이 안심이 되기도 한다. 규모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모양새지만 대신 효율적인 구성으로 액션의 밀도가 올랐다. 오히려 약점은 캐릭터에 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나 ‘본 시리즈’에 비해 상황을 이끌어가는 배닝의 캐릭터가 딱히 특성이 없어 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아쉽다. 80, 90년대 액션 스타 닉 놀테의 등장과 예상 밖의 활약이 반가운, 딱 기대만큼의 영화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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