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그레이스>는 1972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 템플침례교회에서 진행된 어리사 프랭클린의 전설적인 가스펠 녹음 현장이자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다. 이틀 밤의 실황을 녹음한 음반은 미국에서만 200만장 이상이 판매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가스펠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영화사 워너브러더스는 녹음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시드니 폴락을 기용했으나, 당시에는 영화로 공개되지 못했다. 현장의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를 담는 과정의 한계 때문이었다. 이후 앨런 엘리엇 감독이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2018년이 되어서야 대중에게 첫선을 보일 수 있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에 등장하는 가스펠 중 단연 돋보이는 곡은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Amazing Grace>다. 폭발적인 목소리의 어리사 프랭클린을 필두로 서던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합창단, 교회를 가득 메운 청중이 함께 호흡하며 <Amazing Grace>를 부르는 모습은 깊은 환희를 불러일으킨다. 어리사 프랭클린의 아버지이기도 한 C. L. 프랭클린 목사가 무대로 올라 어리사의 어린 시절을 훑으며 짧은 설교를 전할 때, 순수하고도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는 어리사를 포착한 신 또한 인상 깊다. 숭고한 진심과 아름다움, 예술적 감수성으로 가득 채워진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종교적 신념을 뛰어넘은 감동과 에너지를 선사하며, 신비로운 영화적 체험을 가능케 한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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