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벌써 띵작의 향기가~ 다가올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7
2019-12-02
글 : 김진우 (뉴미디어팀 기자)
(왼쪽부터)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포스터

극장을 대체할 신흥 플랫폼으로 시작, 이제는 자체 콘텐츠만으로도 거대 제작사급 위치로 자리매김한 넷플릭스. 과거에는 유명 영화의 판권을 가져와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했다면, 이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극장을 수놓는 추세다. 2018년에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시맨>도 현재 극장 개봉해 평단의 찬사를 받고 있다. 11월27일 개봉한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도 이미 호평이 자자했던 작품이다.

올해 12월에만 해도 마이클 베이 감독,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액션영화 <6 언더그라운드>와 안소니 홉킨스, 조나단 프라이스 두 관록의 배우들이 뭉친 <두 교황>이 극장에서 선 개봉한다. 그뿐이랴. 넷플릭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쟁쟁한 감독, 배우들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아직 제작이 완료되지 않은, 화려한 라인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7편을 알아봤다.

(왼쪽부터) <6 언더그라운드>, <두 교황> 포스터

촬영 완료 후 후반 작업 중인 작품

앤 해서웨이, 벤 애플렉 주연의 <더 라스트 씽 히 원티드>(The Last Thing He Wanted)

넷플릭스가 (전직) 캣우먼과 배트맨을 한자리에 모았다. 앤 해서웨이와 벤 애플렉이 뭉친 <더 라스트 씽 히 원티드>다. 미국의 유명 소설가 조안 디디온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으로 실화인 ‘이란-콘트라 스캔들’을 소재로 삼았다. 이란-콘트라 스캔들은 1986년 미국 정부가 인질 구출을 명목으로 몰래 이란에 무기를 파고, 그 대금으로 니카라과 공화국의 콘트라 반란군을 지원한 사건이다. 그 영향으로 콘트라군이 가지고 있던 엄청난 양의 코카인이 미국으로 들어와 마약 범죄가 급증하기도 했다.

영화는 기자였던 앨래나(앤 해서웨이)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무기상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벤 애플렉은 그녀를 조사하는 정부 관료를 맡았다. 이외에도 윌렘 대포, 오스카 아이삭 등의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평범했던 인물이 거대 범죄에 연루되는 과정이 얼마나 긴장감 있게 그려질지가 포인트. 또한 실제 사건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도 이해, 재미를 가져올 수 있는지가 관권일 듯하다. 연출은 <머드바운드>로 선댄스영화제, 토론토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됐던 신예 감독 디 리스가 맡았다.

조 루소 각본, 크리스 헴스워스 주연의 <다카>(Dhaka)

<다카> 촬영 현장 속 (왼쪽부터) 크리스 헴스워스, 샘 하그레이브 감독

반가운 재결합이다.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비롯한 네 작품을 연출한 조 루소 감독이 각본을 쓰고, 토르를 연기 중인 크리스 헴스워스가 주연을 맡은 <다카>다. 메가폰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무술감독을 맡았던 샘 하그레이브가 잡았다. <다카>는 그의 연출 데뷔작이다. 덕분에 화려한 액션만큼은 보장될 듯하다. 제목인 ‘다카’는 방글라데시의 수도를 의미하는 지역명이며, 영화는 용병 타일러(크리스 헴스워스)가 납치당한 사업가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방글라데시에 침투하는 과정을 담았다.

크리스 헴스워스가 군인으로 등장한 작품 하면 탈레반 소탕을 그린 <12 솔져스>가 떠오른다. 전장의 현장감을 생생히 담아내며 액션을 끌어올렸던 영화다. 그러나 <12 솔져스> 속 크리스 헴스워스 캐릭터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강직한 인물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돈을 위해 움직이는 용병으로 차별된 성격이 예상된다.

찰리 카우프만 감독, 브리 라슨 주연의 <아임 씽킹 오브 엔딩 씽스>(I'm Thinking of Ending Things)

국내에서 찰리 카우프만이라는 이름은 생소할 수 있다. <시네도키, 뉴욕> <아노말리사> 등의 명작이 있지만 이보다 ‘<이터널 선샤인>의 각본가’라 말한다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독특한 상상력과 짙은 드라마를 결합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줬던 그는 <캡틴 마블>의 주역, 브리 라슨과 만났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아임 씽킹 오브 엔딩 씽스>로다.

찰리 카우프만 감독의 전작을 보면 판타지가 결합된 드라마, 코미디가 예상되지만 이번 작품은 스릴러다. 시골 농장으로 향하는 연인이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마주하는 내용이다. 브리 라슨은 MCU의 <캡틴 마블>로도 유명하지만 그녀는 그 이전에 <숏텀 12>, <룸> 등의 독립영화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특히 <룸>에서는 처절한 모성애와 현실의 무게를 표현하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찰리 카우프만 감독과 만난 그녀의 섬세한 감정 연기를 기대해봐도 좋겠다.

스파이크 리 감독, 채드윅 보스만 주연의 <다 5 블러즈>(Da 5 Bloods)

제목부터 독특하다. 스파이크 리 감독, 채드윅 보스만 주연의 <다 5 블러즈>다. 줄거리도 범상치 않다. 과거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네 명의 군인들이 잃어버렸던 분대장의 유골과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해 다시 베트남의 정글로 들어가는 이야기다. 제목의 ‘5 블러즈’는 분대장을 포함한 5인의 피를 은유하는 말. 채드윅 보스만이 사건의 중심이 되는 분대장을 맡았다. 그가 과거 회상으로 등장할지, 혹은 대원들의 환상 등 다른 형식으로 모습을 비출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작인 <블랙클랜스맨>을 비롯해 <똑바로 살아라>(1989), <말콤 X>(1992) 등 여러 작품으로 ‘블랙 시네마’를 이어가고 있는 스파이크 리 감독. 이번 신작에서도 그는 다섯 명의 군인들을 모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설정했다. 정치적인 이슈와 흑인 인권 문제를 자주 꼬집었던 스파이크 리 감독인 만큼 그 결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비흑인 배우로는 장 르노가 악역으로 등장한다.

릴리 제임스, 아미 해머 주연의 <레베카>(Rebecca)

<신데렐라> <베이비 드라이버>,<맘마미아!2> 등으로 할리우드를 이끌어갈 배우로 부상한 릴리 제임스. <소셜 네트워크> <백설공주> <맨 프롬 UNCLE>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으로 활약한 아미 해머. 두 사람은 영국 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가 1938년 출간한 소설 <레베카>의 영화화로 호흡을 맞췄다. 국내에서는 뮤지컬로 잘 알려진 작품. 부유한 귀족, 맥심 드 윈터와 결혼하게 된 윈터 부인이 맥심의 전처 레베카의 죽음을 파헤치는 미스터리물이다. 릴리 제임스가 주인공 윈터 부인을, 아미 해머가 맥심 드 윈터를 연기했다.

원작 <레베카>는 출간 당시에도 베스트셀러로 등극했으며 이후 다양한 형태로 각색됐다. 1940년에는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영화로 제작해 큰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집사 댄버스 부인을 맡아 놀라운 가창력을 보여주기도. 이번 작품에서 댄버스 부인은 35년이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연기했다.(다만 뮤지컬 영화가 아니라 가창은 없다) 연출은 <킬 리스트> <하이-라이즈> 등을 연출한 벤 휘틀리가 맡았다.

촬영 전의 프리 프로덕션 단계인 작품

데이빗 레이치 감독, 제이크 질렌할·제시카 차스테인 주연의 <더 디비전>(The Divison)

유비소프트 사의 RPG 게임 <톰 클랜시의 디비전>

공개 전부터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헨리 카빌 주연의 넷플릭스 TV 시리즈 <위쳐>(게임으로 유명하지만 게임도 소설 원작이다). 넷플릭스는 이에 못지않게 쟁쟁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게임 원작 영화도 준비 중이다. <존 윅> <아토믹 블론드> <데드풀 2>의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제이크 질렌할, 제시카 차스테인이 주연으로 낙점된 <더 디비전>이다. 생화학 시뮬레이션 실험이 실제 바이러스 확산으로 번지고, 경제와 체계가 무너진 미국이 배경이다. 영화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특수부대 ‘더 디비전’의 활약을 담는다.

원래 <시리아나> <골드> 등을 연출한 스티븐 개건 감독이 메가폰을 잡기로 했으나 중도 하차, 이를 대신해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투입됐다. 감각적인 액션을 잘 뽑기로 유명한 그인 만큼 장점을 그대로 살릴 듯하다. 또한 폐허가 된 디스토피아 배경을 얼마나 잘 구현할지도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드리스 엘바 감독, 주연의 <노틀담의 꼽추>(The Hunchback of Notre Dame)

마지막은 이드리스 엘바가 지휘하는 <노틀담의 꼽추>다. 이드리스 엘바가 감독, 주연을 맡고 음악까지 참여하는 실사 영화다. <노틀담의 꼽추>는 디즈니의 2D 애니메이션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또한 1831년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가 집필한 장편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이 원작이다. 이번 작품은 소설을 바탕으로 배경을 현대로 각색하는 것이다. <커런트 워>의 마이클 미트닉이 각본을 쓰고 이드리스 엘바가 콰지모도를 연기한다. 히로인인 에스메랄다를 연기할 배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은 원작과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만큼 원작에서 나온 불륜, 자살 등의 자극적인 소재는 대부분 배제했다. 결말도 원작은 비극적으로 마무리된다. 청소년 관람불가 콘텐츠도 자주 제작한 넷플릭스가 이런 요소를 얼마나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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