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석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자신의 SNS에 영화제 운영 실태를 비판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전 프로그래머에 따르면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1년 계약, 주에 이틀 출근하고 4대 보험이 없고 영화제를 제외한 이전의 경력을 다 무시하고 250만원을 받는”다. 4대 보험이 필요하다는 프로그래머들의 요구는 지난 10월에야 받아들여졌다. 또한 “사업 용역을 주고, 실적에 따라서 수익을 나눠주는 직종코드가 영화제 프로그래머에게 부여되어 있었다”는 걸 올해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처음 알았으며, 이는 해고가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하고, “노동자로서 일하는 프로그래머에게 명백히 불공정한 계약”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2018년 9월 임기를 시작한 신철 집행위원장이 두명의 부집행위원장을 들인 것은 “집행위원장과 사무국장, 프로그래머, 사무국 직원의 구성으로 무리 없이 돌아가는 조직 구성에서 필요하지 않은 자리였다”고 지적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이 대표로 있는) 신씨네에서 지금도 일하고 있는 조양일과 전 <경향신문> 기자였고 영화제작가협회 사무국장을 지냈던 배장수”는 “영화제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집행위원장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자리를 만들어줬다는 것.
이에 부천영화제 업무를 담당하는 부천시 축제관광과 남궁현철 영상콘텐츠팀장은 “부집행위원장들이 전문성이 없다는 건 김 전 프로그래머의 사견이다. 프로그래머들은 사무실 출근을 하지 않아서 영화제 업무의 성격을 잘 모른다. 실무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사전 조율 없이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반박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그와 싸우고 싶지 않다. 일단 내가 잘못했으니까 이런 얘기가 나왔구나, 하면서 반성하고 있다. 내 불찰이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영화제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전직 프로그래머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부천영화제의 명확한 해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