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쥬만지: 넥스트 레벨> 속편의 법칙을 충실히 이행한다
2019-12-18
글 : 이주현

<쥬만지: 새로운 세계>(2017)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속편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새로운 캐릭터와 배경을 추가하면서 자연스레 규모를 키우는 속편의 법칙을 충실히 이행한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에서 비디오 게임 <쥬만지> 속으로 빨려 들어가 정글을 탐험했던 고교 동창 스펜서(알렉스 울프), 마사(모건 터너), 베서니(매디슨 아이스먼), 프리지(서더라이스 블레인)는 이제 대학생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네 친구들은 고향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는데, 약속 장소에 나오기로 한 스펜서가 나타나지 않는다. 스펜서의 집을 방문한 친구들은 스펜서가 게임 속으로 들어간 것을 알게 되고, 그를 구하러 ‘쥬만지’ 세계에 다시 접속한다. 문제는 게임기가 고장난 상태라 게임 캐릭터가 랜덤으로 선택된다는 것. 게다가 스펜서의 할아버지 에디(대니 드비토)와 에디의 친구 마일로(대니 글로버)까지 게임 속으로 입장했다는 것이다.

<쥬만지: 넥스트 레벨>의 재미는 바로 이러한 설정에서 비롯된다. 영화는 캐릭터 체인지를 통해 모험의 반복, 캐릭터의 반복이 주는 지루함을 돌파한다. 전편에서 스펜서가 선택한 게임 캐릭터인 근육질의 고고학자 닥터 브레이브스톤(드웨인 존슨)은 이제 할아버지 에디의 아바타가 되어 종종 제 힘을 낭비하고, 풋볼 선수 프리지의 게임 캐릭터였던 동물학 전문가 무스 핀바(케빈 하트)는 마일로의 아바타가 되어 말도 행동도 한껏 느려졌다. 프리지는 지도 전문가인 셸리 오베론(잭 블랙)의 몸으로 들어갔고, 마사는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각종 무술에 능한 루비 라운드하우스(카렌 길런)가 된다. 영화 중·후반부에 등장하는 게임 캐릭터 밍(아콰피나)의 활약도 웃음을 준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쥬만지>(1995) 이후 20여년 만에 만들어진 후속작들이 21세기형 프랜차이즈 영화로 완벽히 안착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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