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7일, 영화 <밤쉘>의 개봉을 앞두고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에 출연한 샤를리즈 테론이 커리어 초기에 유명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테론은 장편영화 데뷔 전이었던 1994년에 유명 감독으로부터 집에서 오디션을 보자는 제의를 받았고, 밤 9시에 차를 몰고 가면서 ‘원래 영화계는 이런 식으로 일하는 것일까?’하는 의문을 가지며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당시 가운을 입은 채 음주 중이던 감독은 오디션에는 관심이 없고 대화를 하고 싶다며 테론의 무릎을 만졌다. 자리를 뛰쳐나온 테론은 “가야 할 것 같다. 미안하다”라고 사과까지 한 자신을 자책했다면서 여성들이 흔히 자신을 비난하게 되는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녀는 배우 데뷔 후 가해자의 이름을 적시하며 언론에 사건을 고백했지만, 기자가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추가로 밝혔다.
공교롭게도 테론의 인터뷰가 있고 며칠 뒤, 할리우드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주범인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을 향한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피해 여성들의 집단소송이 2500만달러(약 300억원)로 잠정합의될 것이라 전한 <뉴욕타임스>의 보도(12월 11일자) 이후, 집단소송 당시 가명을 유지했던 모델 카야 소콜라가 12월 20일에 자신의 실명을 밝히고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나섰다. 소콜라는 웨인스타인이 2002년 당시 16살이었던 자신을 아파트로 데려가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소콜라의 변호인단은 “그녀의 이 결정이 다른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주길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