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프린스 코기>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실제 반려견이었던 웰시 코기를 모델로 한 애니메이션영화
2020-01-01
글 : 박정원 (영화평론가)

웰시 코기 렉스(심규혁)는 영국 여왕(김옥경)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일등견이다. 태어나서부터 왕자 대접을 받아온 렉스는 엉뚱한 장난꾸러기지만 여왕은 그런 렉스를 마냥 귀여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초대된 만찬 자리에서 실수를 저지른 렉스는 여왕에게 혼이 나고, 그날 밤 강아지 친구 찰리(김혜성)와 함께 버킹엄궁전을 탈출한다. 처음 겪는 바깥세상에 당황하던 렉스는 우여곡절 끝에 유기견 보호소에 갇히고 만다. 보호소의 유기견들은 렉스가 ‘로열 견’이라는 것을 믿지 않지만, 매력적인 강아지 완다(김현지)만이 렉스를 믿어준다. 렉스는 버킹엄궁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용감한 도전에 나선다.

<프린스 코기>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실제 반려견이었던 웰시 코기를 모델로 한 애니메이션영화다. 주인공 렉스가 버킹엄궁전과 유기견 보호소라는 상반된 두 공간을 오가며 일어나는 스펙터클이 재미 요소다. 일등견 자리를 노리고 있던 악역 찰리부터 수다스러운 감초 잭, 반전을 가진 빅 등 렉스가 마주치는 여러 강아지 캐릭터들이 흥미롭다. 전개나 결말이 새롭고 신선한 작품은 아니다. 다만 이 모든 이야기가 영국 여왕의 반려견 시점에서 진행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개성이자 매력이다. 전반적인 만듦새도 무난하다. <로빈슨 크루소>를 공동 연출했던 벨기에 감독 벤 스타센과 빈센트 케스텔루트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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