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바로티>는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삶을 안팎으로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다.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보낸 유년 시절부터 시작해 왕성한 활동을 하던 전성기를 지나 자선사업에 열중하던 말년까지, 영화는 마치 한편의 오페라를 보여주듯 파바로티의 70여년간의 생을 차근차근 뒤따라간다. 슈퍼스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들이 으레 그러하듯 <파바로티> 또한 화려한 삶 이면에 자리한 주인공의 고민들을 언급하며 여러 사연들에 집중한다. 음악적 고뇌, 이혼과 스캔들, 말년의 건강 악화 등이 그 예다.
파바로티의 동료와 가족, 친구와 연인이 들려주는 그에 대한 기억들은 각양각색이지만 결국 파바로티라는 한 개인의 삶으로 수렴된다. 이를통해 파스타와 축구를 좋아하던 이탈리아인, U2의 보컬 보노와 교감을 나누던 테너, 딸의 건강을 걱정하던 아버지 등 파바로티의 다면적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파바로티 본인이 남기고 간 각종 인터뷰와 미공개 영상 등이 자리한다. <Donna Non Vidi Mai> <O Sole Mio> <Nessun Dorma> 등 실제 공연 영상을 포함하고 있어 음악영화로서도 흥미롭다. 국내 관객에겐 <뷰티풀 마인드> <다빈치 코드> 등으로 알려진 론 하워드가 <제이 지: 메이드 인 아메리카>와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에 이어 만든 음악 다큐멘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