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도시2>(감독 홍형숙, 2009)가 스탭들에게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영화의 프로듀서였던 김명화 굿필름 대표의 제보에 따르면, 스탭들은 프리 프로덕션을 포함해, 총 34회차로 진행된 촬영 기간 동안 인건비를 한푼도 받지 못했다. <경계도시2>는 2010년 3월 18일 극장 개봉해 총관객수 9455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불러모았다. 수익이 발생했든 그렇지 않든 인건비는 지급되어야 하는 것이고, 크진 않지만 수익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경계도시2> 제작이 시작된 뒤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건비가 지급되지 않은 건 납득하기 힘들다.
<경계도시2>에 참여한 임재수 촬영감독은 “<경계도시2>라는 제목이 정해지기 전에 참여했다”며 “작업이 끝난 이후에도 감어인필름(홍형숙 감독과 강석필 프로듀서가 2010년 개봉을 앞두고 설립한 제작사)으로부터 인건비 지급과 관련된 말을 듣지 못했고, 현재까지 인건비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 영화에 참여한 홍종경 촬영감독 또한 “다큐멘터리는 수익이 발생하기 쉽지 않아 촬영 당시에는 인건비를 요구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장비 대여비, 테이프 구입비, 유류비, 식대 같은 비용들은 김명화 프로듀서의 사비를 받아 진행했다”고 전했다.
영화를 연출한 홍형숙 감독과 제작자인 강석필 프로듀서는 “김명화씨가 문제 제기를 했던 지난 2019년 8월, 인건비 지급과 관련해 논의하기 위해 만나자고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촬영 당시 함께했던 스탭들에 대한 인건비는 중재위 결정이 나오는 대로 적절한 방안을 마련해 지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명화 대표는 “강석필씨가 지난 2019년 8월 5일 내게 보내온 답변에 따르면 인건비를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몇몇 스탭에게만 연락을 취했던 걸 감안하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경계도시2>의 인건비 미지급 문제를 포함해 저작인격권 침해 문제는 현재 영화인 신문고 중재위원회에서 중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