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의미 있는 최초 수상 기록을 냄과 동시에 백인 영화인 위주의 파티였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3개 부문후보에 올랐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더 페어웰>의 주연배우 아콰피나는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 배우가 됐다. “1인치도 안되는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수상 소감으로 미국 관객을 감동시킨 봉준호 감독은 “우린 영화라는 하나의 언어만 사용한다”라면서 외국어영화상의 의미에 맞는 명언을 남겼다. 올해 최다 부문 수상작은 3관왕을 차지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각본상을, 브래드 피트가 조연상을 수상했다. 한편, 공로상인 캐럴 버넷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케이트 매키넌이 수상자 엘런 디제너러스를 칭송하며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올해의 시상식을 빛나게 했다. 그럼에도 수상자 명단이 대부분 백인 위주라는 비난의 화살을 면치는 못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이 기세를 몰아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도전한다. 현재 LGBTQ엔터테인먼트비평가협회에서 주최하는 ‘도리안 어워즈’에서 5관왕을 수상했고, 1월 25일 열리는 72회 미국감독조합상에서 후보 지명,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면서 한국영화 최초로 본상 수상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