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중국영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웠다.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는 중국 영화시장 규모는 2018년 607억위안(약 10조원)보다 성장해 631억위안(약 10조5천억원)을 돌파했고 극장 개봉작도 전년에 비해 100여편이 늘어나 관객은 지난해 700여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자국 SF영화인 <유랑지구>의 작품성과 상업적 흥행으로 그동안 시도되지 않던 SF영화들이 줄지어 관객을 만났다. 2019년 중국영화사에 남을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나타>를 빼놓을 수 없다. <나타>는 50억위안(약 8300억원)을 돌파했고 역대 박스오피스 2위(1위는 <특수부대 전랑>)에 올랐다. 2019년에 개봉한 작품 중에서 애니메이션이 약 10%를 차지했고, 춘절 연휴가 낀 2월 초까지의 개봉예정 영화 가운데 애니메이션만 총 16편인데, <강자아>를 비롯해 자국 애니메이션이 14편이나 된다.
한편 장이머우 감독의 <원 세컨드>(One Second)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지만 돌연 참석이 취소되는 일이 있었다. 또 12월 30일까지 개봉 취소가 18건이나 있을 만큼 기약 없이 개봉이 연기되거나 개봉 자체가 철회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7명의 감독들이 조국을 주제로 기획한 영화 <나와 나의 조국>, 중국 국적기 파일럿과 소방대원의 희생을 다룬 <중국기장>과 <열화영웅> 등 과거 애국주의영화에서 진보한 만듦새를 보이며 관객의 사랑을 받은 영화들도 있었다. 1월 말 춘절 당일에 개봉하는 대작들만 8편인 가운데 2020년에는 중국 관객이 어떤 영화에 환호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