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곰 맥스(김기두)와 숲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아기곰 레미(이다은)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사냥꾼들에게 납치당한다. 그들을 쫓아 도시로 온 맥스는 우연히 특수요원 강아지 레오를 만난다. 레오는 레미를 납치한 괴한들이 야생동물을 불법 포획·거래하는 애니멀 컴퍼니 소속이며 자신의 주인 역시 그들에게 잡혀 있다고 말한다. 레오와 맥스는 그들을 구출하기로 하고 특수훈련을 시작한다. 한편 애니멀 컴퍼니는 판다수급이라는 본래 목적을 위해 레미를 판다로 분장시켜 창고에 가둔다. 그곳에서 레미는 우리에 갇힌 수많은 야생동물들을 만난다.
<슈퍼 베어>는 야생동물 불법 포획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귀여운 캐릭터의 힘으로 밝고 가볍게 풀어내는 영화다. 권선징악의 구조 또한 영화에 재미를 더하는 데 톡톡히 한몫한다. 인간과 동물의 대립은 애초 성립 불가능해 보이지만 영화는 동물들의 특성을 최대한 발현시키고 첨단기술장치까지 그들 손에 쥐여주며 균형을 맞춘다. 허술하지만 훈련을 통해 발전하고, 적재적소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맥스는 <쿵푸팬더>의 포를 연상시킨다. 창고에 갇힌 동물들과 함께 탈출을 시도하는 레미는 맥스, 레오팀의 반대측에서 애니멀 컴퍼니를 위협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털 질감의 표현, 동물의 움직임 등 아트워크는 다소 투박하지만 아이들의 킬링타임 무비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