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단 하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고양이로 선택받기 위한 경연을 담은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톰 후퍼 감독의 <캣츠>는 개봉 이후 여러 이슈와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하지만 빅토리아 역을 소화한 프란체스카 헤이워드의 발견에 대해서는 영화의 호불호와 별개로 이견이 없는 듯하다. 주인에게 버림받았으나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는 고양이 빅토리아를 연기한 그녀는 유려한 퍼포먼스와 안정적인 연기로 영화 전반을 이끌며 고양이 세상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발레 공연과 달리) 영화는 모든 장면이 시간순으로 촬영되지 않기 때문에 내 캐릭터에 조금 더 집중하고 깊이 있게 파고들어야 했다”라며 영화 촬영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던 그녀는 배우들과 함께 고양이 행동 전문가에게 수업을 받고,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사이먼을 오랜 시간 관찰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케냐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를 둔 프란체스카 헤이워드는 1992년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태어났다. 이후 조부모와 함께 살기 위해 영국 페링으로 이주한 그녀는 3살 무렵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 비디오를 보던 중 갑자기 거실을 누비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 이후 할아버지가 사다준 비디오를 보며 춤을 따라 하곤 했다는데, 뮤지컬 <캣츠> 역시 어린 시절에 즐겨 따라 하던 작품 중 하나였다고.
11살 되던 해에 왕실발레학교에 입학해 전체 교과과정을 밟고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은 헤이워드는 2016년 런던로열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나 자리에 오른다. 이런 그가 빅토리아 역에 캐스팅된 건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아주 어렸을 때 거실에서 연습했던 그 모든 역을 경험하고 싶다”며 신인배우로서 당찬 포부를 밝힌 그녀의 퍼포먼스와 연기가 더 많은 스크린으로 확장되길 기대해본다.
영화 2019 <캣츠> 2019 <로미오와 줄리엣: 비욘드 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