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시니어 모델러 마이크 홍 - 상상을 구현하는 법
2020-01-20
글 : 이주현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ILM 싱가포르 지사 소속 시니어 모델러 마이크 홍(한글 이름 홍성준)이 참여한 첫 번째 <스타워즈> 작품이다. ILM은 1975년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특수시각효과(VFX) 회사다. “회사를 옮긴 가장 큰 이유는 <스타워즈>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2019년 ILM으로 이직하기 전 마이크 홍은 소니 이미지웍스에서 일했다. <스타워즈>의 광팬까지는 아니지만 시리즈가 개봉하면 빠짐없이 챙겨 보는 “보통의 팬”으로서, 더불어 VFX 업계에서 일하는 한명의 영화인으로서 “<스타워즈>의 작업은 중량감이 달랐다”. “다른 작업 땐 엔딩크레딧에서 이름을 확인해도 별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엔 감회가 새롭더라.” 아쉽게도 ILM의 경우 슈퍼바이저급을 제외한 일반 아티스트는 분야와 직급 상관없이 ‘디지털 아티스트’ 분야에 200여명의 이름이 한꺼번에 들어갔다고.

모델러가 하는 일은 영화 속 물건, 크리처, 공간 등을 3D로 제작하는 것이다. 현실에 존재하는 것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까지 구현하는 작업이다.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 마이크 홍은 총 3개의 시퀀스에 참여했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얼음으로 된 행성과 폐허가 된 데스스타와 스타 디스트로이어 내부 인테리어가 그의 손을 거쳤다. 난이도가 가장 높은 작업은 얼음 행성이었다. “가장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 작업이 얼음 행성 시퀀스였다. 아이스터널과 기계장치 등을 만들었는데, 감독이 원하는 방향은 있지만 그게 정확히 어떤 모양인지는 아무도 모르기때문에 상상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마이크 홍은 한국에서 미대를 졸업하고 이후 캐나다 밴쿠퍼 필름스쿨에서 3D애니메이션과 VFX를 공부했다. 소니 이미지웍스에선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킹스맨: 골든 서클>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에 참여했다. ILM과 같은 외국계 스튜디오에서 일하길 꿈꾸는 이들에겐 “포트폴리오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작업의 툴이 많이 발전해서 만들기의 퀄리티가 높아졌다. 툴을 잘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말고 기본기와 작업의 본질을 고민해야 좋은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영어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면 충분하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막을 내렸지만, 마이크 홍은 ILM에서 만나게 될 또 다른 흥미로운 작품들을 고대하는 중이다. 더불어 “아트 디렉션 분야 또한 재밌을 것 같다”며 창조적 작업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을 거라고한다.

2019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2018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2018 <메가로돈> 2018 <몬스터 호텔3> 2017 <킹스맨: 골든 서클> 2016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6 <앵그리 버드> 2014 <메이즈 러너>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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