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 누군가의 원한을 샀을지 모른다
2020-01-22
글 : 남선우

잠입 취재를 감행하며 불법 공장을 고발하고, 납치 아동을 구조하는 등 열성적인 활동을 해온 기자 진동(홍수아)은 두눈이 파인 채 잔혹하게 살해당한 50대 남성 사건의 취재를 맡는다. 그는 피해자가 운영했던 가게이자 변을 당한 현장인 지물포에서 섬뜩한 여자아이 인형을 발견한다. 이후 찾아간 피해자의 집에서 진동 자신의 명함을 발견하고 당황한다. 남자가 누군가의 원한을 샀을지 모른다는 이웃의 말에 진동은 밤늦도록 고민을 이어가고, 그런 그의 노트북에 ‘복수의 화신’이라는 문구와 함께 다음 피해자를 지목하는 화면이 뜬다. 다음날 예고와 같이 여행사 가이드가 살해되고, 인형과 명함은 또 한번 진동 앞에 나타난다. 두 살인사건의 연관성을 확신한 진동은 피해자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다 그들이 1년 전 일어난 한 아이의 교통사고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천천히 진실에 다가서는 그에게 애인 지원(이아남)과 친구 정이(링옌)는 자꾸만 이상한 모습을 보인다.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는 중국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영화로 현실에서 비롯된 분명한 문제의식을 이야기의 동력으로 삼는다. 그러나 의혹을 차근히 풀어가는듯 보이던 주인공은 기자로서 마땅히 취할 법한 조치가 아닌 감정에 휩쓸린 행동을 반복한다. 앞선 미스터리를 해소하는 대신 못 본 체하는 결말은 영화가 강조하는 메시지마저 초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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