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오즈의 마법사: 요술구두와 말하는 책> 캐릭터간의 협동과 우정이 돋보인다
2020-01-22
글 : 이나경 (객원기자)

<오즈의 마법사: 요술구두와 말하는 책>은 악당 어핀(석승훈)으로부터 위기에 빠진 에메랄드시티를 구하기 위한 도로시(김소희), 팀(허성재)과 친구들의 모험담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팀은 도로시의 방에서 빛나고 있던 유리구두를 만지다 에메랄드시티로 순간이동하게 된다. 팀이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 이 장면을 목격한 도로시 또한 강아지 토토와 함께 그를 따라나선다. 에메랄드시티에 도착한 팀은 유리구두를 신은 사람의 소원만 들어주는 말하는 책을 갖게 되고, 그곳에 있는 이들에게 환호를 받는다. 하지만 이도 잠시, 일련의 사건으로 유리구두와 말하는 책 모두를 잃고 이곳저곳을 헤매는 신세가 된다.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정체를 드러내는 말하는 책은 어핀과 모종의 거래를 하고,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도로시와 팀은 재회해 에메랄드시티를 구할 수 있을까. 탄생 120주년을 맞은 전세계가 사랑한 명작 <오즈의 마법사>가 또 한편의 영화로 제작되어 관객을 찾는다. <오즈의 마법사: 요술구두와 말하는 책> 역시 캐릭터간의 협동과 우정이 돋보이며,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동화의 큰 틀은 잃지 않는다. 양철나무꾼, 겁쟁이 사자, 허수아비 등 기존 캐릭터들에다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속 말하는 토끼가 등장해 21세기 맞춤형 변화를 꾀하는 점은 신선하다. 어둠의 숲, 착각의 안경 등의 함정을 피해 에메랄드시티를 구해내기 위한 이들의 고군분투기는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 관객에게 환호를 얻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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