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영화산업은 올 1월에 네편의 자국영화가 박스오피스에 오르면서 활기차게 시작했다. 그람시의 생애를 다룬 영화 <함마메트>와 더불어 세편의 코미디영화가 자국영화 열풍의 주인공이다. 유튜버가 주인공인 <메 콘트로테>는 연속 박스오피스 2위에 머무르며 10대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고 <자식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중에서도 유독 관객에게 회자되는 영화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성공을 거두는 코미디 배우 게코 잘로네 주연의 <톨로 톨로>다. 이 작품은 케코 잘로네가 직접 감독, 주연한 영화로 파올로 비르치 감독과 나란히 각본을 썼다. <톨로 톨로>는 이탈리아 남쪽 지방 풀리아시의한 사업가가 풀리아시에 일식집을 열어 부도를 내며 겪는 드라마틱한 일들을 그린 코믹영화다. 주인공은 자신의 꿈이기도 한 일식집이 부도나자 부채를 떠안게 되고 아프리카의 한 리조트로 도피한다. 그 곳에서 그와 친구가 되는 오마르는 이탈리아영화의 영광스러웠던 시절을 동경하며 아프리카를 벗어나 유럽으로 오기를 희망한다. 내란이 일어나고 이를 계기로 그들은 난민이 되어 떠난다.
케코 잘로네의 말이나 그의 넉살과 소란스러움은 항상 화제를 낳는다. 그는 뚜렷한 정치적 성향은 없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중도의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이탈리아 절반의 인구 또한 케코 잘로네처럼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큰 착각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난민과 일상을 나누고 동거하는 사람이라면 일상에서 누구나 나치스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