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에(에이쿠라 나나)와 재혼한 준(야스다 겐)은 결혼한 지 3년이 지난 후에 결혼 생활을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이혼할 것인지 함께 결정하자고 제안한다. 3년차가 되던 해, 준이 퇴근 후 집에 들어올 때마다 치에가 죽어 있다. 악어에게 잡아먹혔거나 머리에 화살이 꽂혀 있기도 하고, 전쟁 중 사망한 군인이 되는 등 죽음의 형태도 다양하다. 그때마다 준은 치에에게 적극적으로 맞춰주며 함께 상황극을 펼친다. 그녀의 죽음을 연이어 바라보던 준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묻지만 치에는 명확하게 대답하지 않는다. 이윽고 준은 아내가 자신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른다.
야후 재팬에 올라온 실제 사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아내가 매일 죽어 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라는 작성자의 고민을 준과 치에의 결혼에 관한 성찰로 확장한다.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대로 사랑을 표현하지만 그것이 상대에게 잘 가닿지 않는다. 이들 외에도 소마(오타니 료헤이) 커플이나 사별한 노부부 등 여러 부부의 사연을 통해 관객 각자가 사랑에 관해 질문하고 답을 내리도록 유도한다. 그럼에도 극을 이끌어가는 형식이 진부하다. 사랑에 관한 고민은 깊지만, 그에 따른 답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준의 시선에서 치에의 죽음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고, 준과 치에의 감정선이 변화하는 과정도 큰 무리 없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