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현 감독의 신작 <사냥의 시간>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됐다. <씨네21> 1245호에는 한주연 통신원의 리뷰 ‘살아남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와 기자회견 현장을 옮긴 기사가 실렸다. <파수꾼>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윤성현 감독과 배우 이제훈·박정민이 보내온 포토코멘터리도 담겼다. 코로나19사태로 국내 개봉이 연기되어 <사냥의 시간>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은 미뤄졌지만, 베를린영화제에서 공개된 <사냥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들을 먼저 살펴보자.
1. 베를린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 초청
<사냥의 시간>은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개봉이 미뤄졌지만 2월22일 오후9시(현지 시간) 베를린에서 첫 공개됐다. 스페셜 갈라는 비경쟁 부문으로, 대중과 폭넓게 교감할 수 있는 영화가 초청된다. 올해는 <사냥의 시간>을 포함해 총 20편의 영화가 이 부문에 초청되었다.
2. <파수꾼>팀이 9년 만에 다시 뭉쳤다
윤성현 감독이 <파수꾼>의 기태(이제훈)와 희준(박정민)을 다시 불러 모았다. 이야기는 더 강렬해졌다. 배우 이제훈과 박정민이 <파수꾼>에서와 마찬가지로 친구 사이로 등장하며, 기태가 그랬던 것처럼 배우 이제훈이 맡은 준석은 친구들 사이에 리더격이다. <파수꾼>에서 기태의 아버지 역할을 맡았던 배우 조성하가 <사냥의 시간>에도 함께한다.
3. <사냥의 시간>팀 레드카펫 위에 서다
“난생 처음 턱시도를 입고 배우들과 함께 레드카펫에 섰다. 이 순간, 감히 행복하다.” 윤성현 감독이 <씨네21> 앞으로 정성스럽게 보내온 사진 아래 달린 코멘터리다. 영화의 첫 상영 직전에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는데 윤성현 감독과 배우 이제훈·안재홍·박정민·박해수가 참석했다. 배우들은 현지 팬들과 만나 열심히 사인하고 사진을 찍었으며,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만나기도 했다. 김동호 전 이사장이 집행위원장이던 시절, 윤성현 감독은 <파수꾼>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받았다
4. <사냥의 시간>과 유사한 영화들
베를린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사냥의 시간>을 두고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가 떠오른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감독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외에도 많은 영화를 떠올릴 수 있다며 스티븐 스필버그의 <듀얼>(1971),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1984), 조지 밀러의 <매드맥스> 시리즈(1971~ ) 등을 <사냥의 시간>과 비슷한 영화들로 꼽았다. 모두 속도감이 엄청나고 절대 악역이 등장하는 영화들이다. 시네필적 면모가 돋보였던 윤성현 감독의 답변 전문은 <씨네21> 1245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5. 디스토피아에 가까운 미래의 서울이 등장하는 영화
윤성현 감독은 디스토피아에 가까운 미래의 서울을 그리기 위해 대담한 시도를 감행했다. 베를린에서 <사냥의 시간>을 최초로 본 한주연 통신원은 “공중숏으로 본 서울의 풍경은 삭막하고 황폐하다. 쓰레기와 그라피티가 난무하는 뒷골목은 오갈 데 없는 젊은이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라이어티> 또한 호평을 남겼다.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조명을 통해 대담한 실험을 펼친다”
6. <사냥의 시간>은 꼭 극장에서
윤성현 감독은 베를린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사냥의 시간>이 개봉하면 극장에서 관람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바로 사운드 때문이다. “영화가 시도할 수 있는 과감한 단계까지 사운드를 디자인하고 싶었다”는 윤성현 감독은 돌비 애트모스 극장에서 보면 효과가 잘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사냥의 시간>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씨네21> 1245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