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였던 오아시스의 리엄 갤러거가 중년에 낸 솔로 앨범에서 감사와 용서의 주제를 이야기하기까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영화는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의 리더싱어였고, 브릿팝의 황제라 불리는 뮤지션 리엄 갤러거의 자기 성찰기를 았다. 종잡을 수 없는 자유분방하고 반항적인 성격,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사생활로 리엄 갤러거는 영국 언론에서 자주 논란을 일으키곤 했던 스타다. 미디어에 재현된 자신을 보는 것에 퍽 부정적일 것 같은 유명인이 직접 다큐멘터리 카메라 앞에 나서서 진솔한 인터뷰를 보여주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영화는 중년의 리엄 갤러거가 겪는 삶의 변화를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도, 내가 얼마나 엉망인지도 알아요”라는 도입부의 내레이션을 통해 인상적으로 제시한다. 40대 후반에 이른 갤러거는 전보다 한층 여유롭고 따뜻한 태도로 자신의 행적을 되돌아본다. 뮤지션으로서의 자신감과 자부심은 굳건하지만, 이와 공존하는 자신의 취약하고 불완전한 부분까지도 적극적으로 고백하고 있다.
밴드의 해체를 부른 형 노엘 갤러거와의 불화, 오아시스 이후 결성한 새로운 그룹인 비디 아이 활동에 전념하던 시기 등이 내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음악에 몰두했던 리엄 갤러거는 음악과 무대를 통해 얻는 기쁨 뒤에 그만한 고통이나 불행이 따른다는 사실을 체득해나간다. 오아시스 활동에서 얻은 트라우마뿐 아니라 이혼 문제, 가족관계 등사생활의 영역도 서슴없이 공개하고 있다. 일반적인 전기다큐멘터리와 비교해 새로운 형식이나 독창적인 접근법을 발견하기는 힘들지만, 다큐멘터리의 대상인 리엄 갤러거의 거리낌없고 솔직한 캐릭터가 그 자체로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폭탄 테러 이후 공연을 강행하는 무대 뒤편을 보여주는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비하인드 또한 현장감을 잃지 않고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