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세인트 아가타> 지나치게 엄격한 규율과 이상한 수녀들의 행동
2020-03-17
글 : 조현나

메리(사브리나 컨)의 아버지(제이슨 워너 스미스)는 술에 취할 때마다 폭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참고 견디던 메리는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된 후 집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메리는 남자친구 지미(저스틴 마일스)와 카드 게임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결국 그와 함께 도망가는 데에 성공한다. 성공의 기쁨도 잠시, 두 사람은 카드 게임에서 사기를 당한 남자에게 갖고 있던 돈을 모두 빼앗기고 만다. 빈털터리가 된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고 메리는 수녀원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곳 미혼모들의 겁에 질린 표정이 의아하던 차, 메리는 지나치게 엄격한 규율과 이상한 수녀들의 행동을 통해 무언가 수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감지한다.

<세인트 아가타>는 수녀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밀실 공포 스릴러다. 영화는 메리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편집해 늘어짐 없이 메리의 서사를 전달한다. 수녀원에서 미혼모를 모집하는 이유는 충분히 설득이 되지만 그외 강압적인 고문과 같은 장면들은 다소 억지스럽다. 공포감 조성을 위한 장치들을 보여주는 데에 급급해 보인다. 그러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대항하는 메리의 행보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수녀들이 원하는 것을 무기로 도리어 압박을 가하는 후반부 신이 눈에 띈다. 세심한 사운드 또한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쏘우> 시리즈를 연출한 대런 린 보스먼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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