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대신 써주는 자동수기인형이라는 직업이 있다. 자동수기인형 바이올렛 에버가든(이시카와 유이)은 이자벨라의 가정교사를 맡아달란 부탁을 받는다. 동생을 지키는 대가로 귀족 가문에 들어온 이자벨라는 헤어진 동생을 그리워하다가 바이올렛에게 편지를 부탁한다. 한편 이자벨라의 동생 테일러는 언니의 편지를 받은 후 자신도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우편배달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언니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바이올렛에게 대필을 부탁한다.
미려한 작화로 정평이 난 교토애니메이션의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첫번째 극장판이다. 제5회 교토애니메이션 대상 수상작인 라이트노벨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2017년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으며 극장판은 외전 격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TV애니메이션의 경우 자동수기인형으로 불리는 대필가 바이올렛 에버가든이 여러 의뢰인과 만나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옴니버스 구성으로 각화의 완결성은 물론 바이올렛을 중심으로 한 서사도 중요한 축을 이룬다. 극장판은 바이올렛의 스토리에서 잠시 떨어진 외전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반적으로 고풍스런 분위기에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멜로드라마에 가깝다. 뛰어난 작화와 영상미, 섬세한 묘사로 만족감을 안긴다. TV판의 한계로 지적받은 다소 급한 전개와 떨어지는 개연성도 극장판답게 상당히 보완됐으며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성적인 전개가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