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도는 역사물 <타나지: 디 언성 워리어>로 문을 열었다. 17세기 무굴제국에 맞선 힌두 마라타 동맹의 실존 인물 타나지 장군에 대한 영화다. 역사의 스포트라이트는 마라타의 리더 시바지에 집중되니, 그 수하의 장수 타나지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언성 히어로(Unsung Hero)다. 하지만 그는 신하가드 공성전에서 난공불락의 요새를 공략해냈고, 그 희생으로 마라타는 요새를 손에 넣었다. 영화에선 힌두 라지푸트지만 무굴 편에서 요새를 방어한 우다이반을 한때 타나지의 스승으로 그려 사제간의 결투라는 포인트를 부각한다. 시바지는 이를 알면서도 주위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타나지를 보내 승부의 주사위를 튕긴다.
<타나지: 디 언성 워리어>로 예열된 극장가는 홀리 축제 특수를 노리며 액션 대작을 꺼내들었다. 타이거 쉬로프의 <바기3>(<더 워리어:돌아온 전사>의 후속편)다. 내용은 단순하다. 위기에 처한 동생이 “브러더~”라고 외치면 그 앞에 얼마나 많은 적이 도사리든 형이 달려간다. 헬기나 탱크, 어떤 무기도 무용지물이다. 기대작은 계속 이어진다. 3월 말엔 악샤이 쿠마르, 카트리나 카이프 주연에 어제이 데븐, 란비르 싱까지 카메오 활약한 경찰 액션극 <수르야반시>, 4월 초엔 크리켓을 소재로 한 란비르 싱의 스포츠물 <’83>이 대기 중이다. 인도 최초의 참전 여성 파일럿을 다룬 <군잔 삭세나>도 기대된다. 다만 역시 같은 근심. 비교적 안전했던 인도가 점차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들며 세계 최대 관중의 인도 극장가가 어떻게 대처할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