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아웃사이더> 질풍노도 시기의 10대들이 겪는 방황과 우정, 사랑을 그린 청춘물
2020-03-31
글 : 송경원

유하오(임백예)는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삼촌 밑에서 자랐다. 그에겐 친구 샨(오악경)과 아치(임휘항)가 친형제처럼 소중하다. 어느 날 적대관계에 있던 폭력 서클의 파오 패거리에게 아치를 구해주던 유하오는 모범생 페이유옌(왕정)을 만나고 첫눈에 반한다. 페이유옌 역시 위기에 처한 유하오를 돕는과정에서 왠지 모를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의 입장 탓에 어른들은 둘을 갈라놓으려 하고, 앙심을 품은 파오 역시 두 사람을 방해한다.

<아웃사이더>는 2004년 방영된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웹소설 <작은 데이지>에서 출발한 이 이야기는 질풍노도 시기의 10대들이 겪는 방황과 우정, 사랑을 그린 청춘물이다. 극화를 거치며 멜로 라인은 다소 줄어들고 남자들의 우정과 액션이 강화된 점이 눈에 띈다. 파벌에 속하지 않고 들개처럼 자유롭게 살아가던 유하오가 모범생 페이유옌과 얽히는 전개는 흔한 로맨스의 공식을 따르지만 그 과정 전반은 액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불량 청소년들의 리더 파오의 괴롭힘이 더해질수록 상황은 극단으로 치닫고 이에 따라 액션 수위도 점차 거세진다.

레트로 누아르를 표방하는 이 영화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 몇해 전부터 유행한 중화권 복고풍 멜로의 연장선 위에, 폭주하는 청춘영화와 액션 누아르를 적당히 섞어놓았다. 여자주인공이 위기에 빠지고 남자주인공이 온몸을 바쳐 구해준다는 빤한 전개가 반복되지만 그 과정 자체는 매끄러운 편이다. 다소 작위적이거나 과장된 설정에도 불구하고 크게 거슬리지 않고 따라갈 수 있는 건 청춘스타들의 싱그러운 매력 덕분이다. 대중적인 감성에 호소하며 안전한 결말로 나아가는, 잘 구성된 기획 상품 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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