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iew]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민경장사 만만세~
2020-04-07
글 : 최지은 (작가 <괜찮지 않습니다>)

운동을 살려고 하는 사람과 운동을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를 영원히 이해할 수 없다. 코미디 TV 예능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의 스핀오프 웹 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시켜서 한다!>)의 주인공 김민경과 트레이너 양치승이 바로 그런 관계다. 벌칙에 걸리는 바람에 (엄밀히 말하면 아령 대신 아령이 용접된 테이블을 한손으로 들어올려 벌칙을 파괴하긴 했지만) 근력 트레이닝을 받게 된 김민경은 “오늘은 그냥 운동하기 싫은 날씨~”라고 구시렁대며 ‘HELL스장’에 나오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그가 알려주는 운동 꿀팁은 물 마시러 왔다 갔다 하며 쉬는 시간 늘리기, 트레이너가 시범 보여줄 때 영혼 없는 질문을 하며 시간 끌기다. 그러나 “열개만 더 해봐”, “진짜 마지막, 진짜 마지막!”이라는 악마의 속삭임으로 그를 움직이는 양치승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톰과 제리 같은 두 사람의 티키타카와 함께 <시켜서 한다!>의 매력은 김민경이라는 사람 자체의 캐릭터다. 운동 끝나면 뭘 먹으러 갈지 다 계획이 있는 그는, 특유의 밝고 상냥한 태도로 고백한다. “힘이 너무 세서 내 주먹에 사람이 죽을까봐… (싸워본 적이 없어요).” 이영자, 유민상과의 팔씨름 대결에서 이긴 백두장사급 실력자이자 딱밤의 제왕인 그의 새로운 업적은 팔씨름으로 광고주를 꺾어 유튜브 구독자에게 선물할 치킨 쿠폰을 두배로 따낸 것이다.

게다가 김민경은 입으로만 투덜댈 뿐, 뭐든지 시키면 성실히 바른 자세로 끝까지 해내는 뜻밖의 능력자다. 그렇~게 운동이 싫다면서도 체스트프레스머신 80kg을 클리어하고는 뿌듯해하며 말한다. “지고 싶지 않았어요.” ‘스스로 한다! 집에서 운동뚱’ 코너에서는 집에서 혼자 스쾃과 짐볼을 하는 그를 볼 수 있다. 지쳐서 숨을 몰아쉬며 누워 있다가 “자, 다시… 할 수있어”라며 몸을 일으키는 모습은 실내운동시설조차 대부분 휴장 중인 요즘, 홈트레이닝에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의지에 불을 지피게 만들 정도다. 아직, 아직은 안 해봤지만….

VIEWPOINT

똑바로 할 것

<시켜서 한다!> 1화에서는 김민경이 스 을 하며 힘들어하는 장면에 에코 사운드와 함께 ‘29금 사운드 주의’라는 자막 등을 넣었다. 당사자에게는 성희롱이고, 콘텐츠의 성격에도 맞지 않는 불쾌한‘드립’이라는 비판이 댓글난을 휩쓸었다. TV와 유튜브를 구분 없이 시청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 심의 없는 플랫폼에 맞춰 하향평준화되어도 문제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콘텐츠 소비자의 취향과 기준은 계속 변화하고, 그중에서도 젠더 감수성 업데이트는 제작진이 해야 할 최소한의 위험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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