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서치 아웃> 러시아에서 발생한 SNS 범죄 ‘Bluewhale’을 모티브로 한 영화
2020-04-14
글 : 박지훈 (영화평론가)

낮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밤에는 노량진 고시원에서 취업 준비를 하는 준혁(김성철). 그는 SNS 계정을 통해 익명으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어느날 그의 계정으로 같은 고시원에 사는 여성이 고민 상담을 신청하지만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준혁은 부탁을 거절한다. 얼마 뒤, 그 여성이 고시원에서 자살한 채로 발견되고, 준혁은 그 자살에 자신도 책임이 있는 것 같아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런데 그때, 죽은 그 여성의 아이디로 준혁에게 메시지가 온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낀 준혁은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친한 형 성민(이시언)과 함께 경찰에 찾아가 재조사를 요청하지만, 경찰은 이미 사건이 자살로 종결되었다며 그들의 요청을 거절한다. 그대로 넘어갈 수 없었던 준혁은 흥신소에 찾아가 조사를 의뢰한다. 흥신소 직원 누리(허가윤)와 함께 이 사건을 조사하던 준혁은 죽은 여성에게 메시지를 보내온 계정이 수십명의 사람들에게 같은 메시지를 보냈고, 메시지를 받은 이들은 모두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러시아에서 발생한 SNS 범죄 ‘Bluewhale’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Bluewhale’은 SNS로 그룹에 가입해 관리자가 내주는 미션을 매일 50일간 수행하며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 사진을 올리는 SNS 게임으로, 처음에는 가벼운 미션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더 미션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위험해지며, 나중에는 범죄를 저지르게 하고, 자살하게 만든다. 영화는 SNS를 이용하는 아직 ‘미생’인 청춘들의 방황과 고뇌를 스릴러 장르로 풀어가며, 현대인의 공허함과 외로움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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