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비밀정보원: 인 더 프리즌>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경찰, FBI, 마약 카르텔 사이에 낀 첩보원의 위기를 그린다
2020-04-14
글 : 송경원

걸프전 참전 용사였던 코슬로(조엘 킨나만)는 우발적인 범죄로 20년형을 받는다. FBI는 수감된 코슬로에게 비밀첩보원이 될 것을 제안하고 코슬로는 가족과 함께할 자유를 위해 이를 받아들인다. 코슬로는 FBI의 작전에 따라 마약 카르텔에 잠입해 정보를 캐낸다. 하지만 본거지 소탕을 앞두고 예정에 없던 경찰이 들이닥쳐 수년간 공들인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다. 상황이 꼬이자 마약 카르텔의 보스는 코슬로에게 책임을 물어 감옥의 마약 판매 루트를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FBI 역시 또 다른 목적으로 감옥행을 압박한다.

<비밀정보원: 인 더 프리즌>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 <스리 세컨즈>를 원작으로 했다. 집필 과정에서 실제 범죄자의 체험담은 물론 교도소 내 마약 운반 실험 성공 사례를 녹여내 생생함을 더했다. <시카리오> <존 윅> 시리즈의 제작자가 참여한 이 영화는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경찰, FBI, 마약 카르텔 사이에 낀 첩보원의 위기를 그린다. 수단을 가리지 않는 비정한 조직들의 욕망과 압박 속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인물을 축으로 겹겹이 서스펜스를 쌓아나간다. 선악의 경계가 무너진 지점에서 벌어지는 암투는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가운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황의 연쇄가 특히 탁월하다.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들의 존재가 안정감을 더한다. 기발한 플롯이나 반전보다는 장면마다 긴장감을 지속시키는 세밀한 연출이 더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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