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앨런 데비오,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타계… 향년 77살
2020-04-24
글 : 배동미
<E.T.>의 촬영감독, 안녕을 고하다

촬영감독 앨런 데비오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4월 15일(현지시각) 타계했다. 2012년 수술을 받은 뒤 휠체어를 타면서 여생을 보내던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향년 77살에 세상을 떠났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페이스북을 통해 “앨런은 훌륭한 아티스트였으며, 그가 지닌 따뜻한 마음씨와 훌륭한 인격은 그의 렌즈만큼 강했다”면서 애도를 표했다. <E.T.>에서 어머니 역할로 등장했던 배우 디 월리스 역시 공식 트위터에 “그는 온화하고 아름답고 재능 넘치는 영혼의 소유자였다”라는 내용의 애도 글을 올렸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원작 소설가인 앤 라이스는 페이스북에 “오랫동안 그는 나에게 필름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알려줬다”면서 조카인 데비오의 명복을 비는 글을 올렸다.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란 그는 스필버그와 함께 작업하면서 촬영감독으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1968년 20대 초반 영화과 학생이었던 스필버그와 떠돌이 남녀가 함께 여행하면서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단편영화 <앰블린>을 만들었다. <앰블린>은 스필버그의 여섯 번째 영화이자 첫 번째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영화였으며, 후에 스필버그의 영화 제작사 앰블린 엔터테인먼트의 이름으로 계승되었다. 두 사람은 14년이 흐른 뒤 <E.T.>로 재회해 박스오피스와 평론단으로부터 성공을 거둔 뒤 두편의 영화를 연속해서 함께했다.

데비오는 스필버그와 함께 TV시리즈 <어메이징 스토리>(1985), 영화 <컬러 퍼플>(1985), <태양의 제국>(1987)을 만들었으며, <태양의 제국>으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을 받았다. 그는 다섯 차례에 걸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했고, 미술감독조합(ADG)과 미국영화감독협회(ASC)로부터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사진 제공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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