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콜 오브 와일드' 잭 런던의 베스트셀러 소설 <야성의 부름>을 원작으로 한 영화
2020-05-19
글 : 송경원

1890년대 골드러시 시대, 따뜻한 캘리포니아의 가정에서 자라던 천방지축 어린 강아지 벅(테리 노터리)은 개장수에게 납치되어 알래스카 유콘으로 팔려간다. 우여곡절 끝에 신참 우편배달 썰매견으로 일하게 된 벅은 알래스카의 광활하고 혹독한 자연 속에서 전혀 다른 삶을 이어간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주인의 사랑을 받는 벅은 어느덧 어엿한 리더로 거듭난다. 기쁨도 잠시, 알래스카에 전화가 도입되며 우편배달업이 중지되자 벅은 실의에 빠지지만 아들을 잃고 세상을 등진 노인 손튼(해리슨 포드)을 만나 또 한번 새 삶을 맞이하게 된다.

<콜 오브 와일드>는 1903년에 출간된 잭 런던의 베스트셀러 소설 <야성의 부름>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개를 주인공으로 했지만 실은 한 인간의 성장드라마나 다름없다. 원작에서도 내레이션 형식을 통해 벅을 모험, 성장극의 주체로 의인화했지만 <콜 오브 와일드>에서는 좀더 직접적이다. 모션 캡처와 CG를 통해 벅에게 더욱 생생하고 인간적인 표정을 부여한 것이다. 낯선 환경에 던져진 후 내면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드라마는 익숙하지만 야심찬 CG가 어색한 포옹처럼 살짝 겉돈다. 하지만 개의 시점에서 바라본 인간과의 교감, 상처 입은 자들끼리 나누는 우정은 식상해도 유효하다. 알래스카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인간을 향한 따뜻함, 불굴의 의지, 내면의 용기 등 긍정적인 가치를 성실하게 전하는 가족영화의 정석이라 할 만하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