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싸커 퀸즈' <언터처블: 1%의 우정>의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
2020-05-26
글 : 홍은애 (영화평론가)

프랑스의 작은 마을 클루리에의 90년 전통을 자랑하는 축구팀은 경기도중 몸싸움을 벌여 시즌 결승전 3경기를 남기고 출전이 금지된다. 설상가상으로 대체 선수를 구하지 못하면 축구 클럽이 와해될 위기에 놓인다. 팀의 코치인 마르코(카드 므라드)는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자 팀을 구성하기로 결정한다. 클럽 회계 담당 스테파니(셀린 살레트), 클럽설립자의 손녀이자 운영자 미셸의 아내 캐서린(로르 칼라미)이 적극적으로 팀에 가담하고 경기를 계속 이어나가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미셸의 집요한 훈련 방해가 시작된다. 여성들의 강력한 의지에 축구 실력은 나날이 향상되지만 초짜 선수들에겐 역부족이다. 이때 전직 축구선수 산드라(사브리나 오자니)가 합류하면서 팀은 활기를 되찾는다.

모하메드 하미디 감독의 <싸커 퀸즈>는 <언터처블: 1%의 우정>(2011)의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여자축구팀 이야기는 새로운 소재는 아니다. 감독은 여기에 여자축구팀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인물로 마을에서 존경받는 코치의 아버지를 설정하고, 전형을 깨고 여성선수들이 훈련에 참여하는 동안 가족들의 일상이 점점 엉망진창돼가는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형성된 공동체의 가부장적 규범들이 여자축구팀의 결성으로 인해 변화하는 모습을 여성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특히 훈련을 방해하는 남편에 맞서 시위를 벌이는 캐서린의 행동이 극에 코믹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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