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초능력소년사건' 짝사랑하는 그녀를 구하려다 어쩐 일인지 초능력을 얻게된 남자
2020-05-26
글 : 이나경 (객원기자)

아픈 어머니를 간호하며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던 청밍(동청밍)은 우연한 사고로 인생이 뒤바뀐다. 유성이 떨어지던 저녁, 짝사랑하는 린(진의함)을 구하려다 차에 치였는데 어쩐 일인지 초능력을 얻게 됐기 때문이다. 사고 현장에 함께 있던 친한 형 훼이(주아휘)까지 세 사람은 청밍의 능력을 신기해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기록한다. 하지만 청밍의 능력에는 큰 맹점이 있는데, 초능력을 사용할수록 그가 가진 기억이 하나둘씩 지워진다는 점이다. 초능력이 생겼지만, 여전히 집주인이 올린 월세를 내기엔 막막하고, 아픈 어머니의 병는 호전되지 않는다. 그런 청밍에게 훼이는 현금 수송차를 털자고 제안하고, 고민에 빠진 청밍은 결단을 내린다.

3D와 특수시각효과(VFX) 분야의 전문가이자 제작자로 <미스터 고>(2013),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적인걸3: 사대천왕>(2018) 등 여러 작업에 참여한 채수응 감독의 연출작이다. <버디>(2018)로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VR 경쟁에서 베스트 VR 익스피리언스상을 받기도 했던 그의 장기는 이 영화에서도 돋보인다. 대부분 인물의 시점숏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러한 구도는 360도 VR 영화 촬영기법에서 착안했다. 덕분에 세 주인공과 함께 이야기 한가운데서 호흡하며, 그들의 체험을 공유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후반부에서 생생하게 구현된 상하이의 야경과 화려한 랜드마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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