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연애를 이어가던 카메론(클로이 머레츠)과 콜리(퀸 셰퍼드)는 졸업 파티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이한다. 결국 이들의 비밀이 공개되고, 카메론은 가족들에 의해 교회에서 운영하는 동성애 치료 센터에 입소하게 된다. 센터를 운영하는 마쉬 박사(제니퍼 엘)와 릭 목사(존 갤러거 주니어)에 의하면 애초에 동성애는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다. 동성에게 끌리는 ‘죄’만이 존재하며, 센터에 모인 이들처럼 ‘유약한 10대’ 시절에는 ‘악’에 쉽게 지배당하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쉬 박사에게 자신을 애칭인 ‘캠’으로 불러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꺼냈다가 “그렇지 않아도 여성스럽지 않은 이름이 더욱 남성적으로 느껴지지 않겠냐”는 반문을 듣는 것과 같은 상황에 맞닥뜨릴 뿐이다. 다행히 제인(사샤 레인)과 아담(포레스트 굿럭)이라는 새 친구를 사귀며 카메론의 센터 생활에 작은 활력이 생긴다. 영화는 세 사람을 중심으로 사회와 종교가 규정한 정체성 때문에 고민하는 10대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간다. 여기서 영화의 주된 동력이 형성되며,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 또한 완성된다. 영화의 색채를 입혀가는 초반부와 특정 사건으로 전환점을 맞이하는 후반부 모두 인상 깊다. 하지만 이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줄 중간 서사가 빈약하다는 지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에밀리 M. 댄포스의 소설 <사라지지 않는 여름>을 원작으로 하며, 제34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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