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와일드 시티'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팽배했던 부동산 비리와 정경유착 정황으로부터 구상한 영화
2020-06-16
글 : 남선우

2002년, 런던이 2012 올림픽 개최지 후보에 오르자 부동산 업자들의 촉각이 곤두선다. 지역 범죄조직 보스 클리포드(티모시 스폴) 또한 동부 런던 땅을 불법 매입해 배를 불리고, 그 과정에서 리암(샘 클라플린)의 아버지를 무참히 살해한다. 이를 모른 채 아버지가 자살했다고 믿는 리암은 평생 아버지를 원망하다 무장강도죄로 9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한다. 시간이 흘러 클리포드는 사회공헌에 이바지하는 사업가로 변신해 리암을 만나고, 전직 복서인 그의 재능을 살려 자선 시합에 참가할 수 있게 해준다. 이에 리암은 새 삶을 살아보려 하나 동생 숀(조 클라플린)이 범죄에 휘말리자 그를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데, 사건에 클리포드 일당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쌍방의 추적이 시작된다. 한편 경찰 간부들이 클리포드를 눈감아주며 이익을 챙기고 있음을 알게 된 형사 닐(노엘 클라크)도 이들의 뒤를 쫓는다.

<와일드 시티>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팽배했던 부동산 비리와 정경유착 정황으로부터 구상한 영화로, 실제로 올림픽 개최지인 런던 동부의 도시 스트랫퍼드에 거주하며 그 변화를 지켜본 감독 론 스캘펠로가 직접 각본을 썼다. 영화는 중간중간 사회고발 측면에서 시사점을 던지나 기본적으로 복수극의 뼈대에 범죄 및 액션 장르를 녹여 이야기를 풀어냈다. 스토리의 중심이 자주 흔들리고 인물들의 행동도 때로 답답하지만 타격감이 잘 전달되는 액션물로서 즐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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