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 일본의 BL 만화가 요네다 고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극장판 애니션
2020-07-14
글 : 박정원 (영화평론가)

도신회의 간부이자 신세이 흥업의 사장인 야시로(신가키 다루스케)는 어두운 과거로 인해 마조히즘 성향이 있다. 그런 그의 곁에 새로운 경호원 도메키(하타노 와타루)가 함께한다. 도메키는 원래 경찰관이었으나 모종의 범죄 사건으로 복역 후 출소했으며, 그 사건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성 기능 장애를 겪고 있다. 첫눈에 서로에게 끌린 두 사람은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나가는데, 야시로의 어린 시절과 도메키의 가족사 등 각자의 아픈 과거와 상처를 알게 되면서 더 가까워진다.

일본의 BL 만화가 요네다 고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후지TV>의 BL 테마 신규 레이블인 블루 링크스의 2020년 첫 프로젝트다. 원작 만화는 일본에서 150만부의 판매를 기록한 인기 시리즈로, 국내에도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야쿠자 부두목과 그를 지키는 경호원의 파격적 사랑은 섬세한 묘사와 대담한 표현 사이를 오가며 전개되는데, 그 과정에서의 긴장과 분위기를 감성적으로 연출했다. 일본의 재즈 그룹 에이치 젯트리오의 음악 또한 영화의 무드와 잘 어우러진다. 원작의 드라마 CD에서 연기했던 성우 신가키 다루스케, 하타노 와타루 등이 극장판에서도 목소리를 맡았으며, 극장판은 원작 내용 중 일부를 선택해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서사적 완성도의 한계나 장르적 특수성으로 인해 여러모로 원작의 기존 팬이나 장르적으로 취향이 맞는 관객에게 알맞을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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