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고 피쉬!' 붉은 괴물을 찾아나서는 4총사의 모험
2020-07-21
글 : 이나경 (객원기자)

바다 마을을 청소하던 꼬마 패럿피시 알리(원에스더)는 산호초 사이에서 의문투성이 먹물을 발견한다. 고작 한 방울이지만, 얼룩 제거제 한통을 다 써야만 지워지는 이 검은 액체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알리. 시장인 찰스(정의한)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하지만 “괜한 걱정거리 만들지 말고 네 할 일인 청소나 잘해라”라는 핀잔만 듣는다. 바다 전설 속 붉은 괴물이 먹물을 만들어냈을 수도 있다고 가정한 알리는 척척박사 복어 파이(허예은), 호기심 많은 꼬마 해마 핑키(손선영)와 함께 모험을 결심한다. 하지만 호기롭게 출발한 이들의 여정은 시작부터 꼬인다. 일촉즉발의 순간 등장한 곰치 루피(최정윤) 덕에 위기를 모면하고, 이를 계기로 붉은 괴물을 찾아나서는 4총사의 모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고 피쉬!>는 여름방학 시즌 어린이 관객을 타깃으로 한 여타 애니메이션이 가진 미덕을 잇는 ‘착한’ 작품이다. 의견 차이로 다투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결국 ‘함께’한 덕분에 문제를 해결하고 마을의 평화까지 되찾는 네 친구를 보며, 자연스레 용기와 우정의 의미를 떠올릴 수 있다. 이들이 화자가 되어 복어, 먹장어, 날치, 해삼 등 바다 생명체들의 특징을 설명하기도 하는데, 모든 시선이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어 교육적인 측면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계절감에 걸맞은 바다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재미 또한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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