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팬데믹'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맞서 살아남은 최후의 여성에 관한 이야기
2020-07-28
글 : 오진우 (평론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재 가루가 내리기 시작한다. 재는 전세계를 뒤덮고 사람들은 공포심에 물든다. 재에 노출되면 HNV21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빠른 속도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 바이러스의 특징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국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배아 프로젝트란 명목하에 아직 살아 있는 여성들을 색출하려 든다. 인류에 닥친 이 대재앙으로부터 윌(레슬리 오덤 주니어)은 자신의 연인인 에바(프리다 핀토)를 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윌의 노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에바를 점점 옥죄이고, 둘의 관계는 삐걱대기 시작한다. 그러는 와중에 아파트 단지에 군대가 들이닥치면서 에바와 윌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한다.

<팬데믹>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맞서 살아남은 최후의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의 설정은 <칠드런 오브 맨>을 떠오르게 한다. 영화는 구출보다 심리적 고립감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 <팬데믹>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플롯을 구성하여 관객에게 집중을 요하는 작품이다. 다만 바이러스에 대한 설명이 지나칠 정도로 생략돼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팬데믹>은 2018년 첫 장편영화 <스틸>로 제42회 애틀랜타영화제 조지아상을 수상한 다카시 도셔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제18회 트라이베카영화제 스포트라이트 장편 섹션에 초청된 바 있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