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망생 카즈토(오사와 가즈토)는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절하는 증상으로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진다. 일자리마저 잃게 된 그는 5년 만에 만난 동생 히로키(고노 히로키)의 소개로 배우 에이전시‘스페셜액터스’에 합류한다. 스페셜액터스는 겉보기엔 평범한 배우 사무실이지만 의뢰인의 고민을 소속 배우들이 직접 짠 시나리오와 연기로 해결해주는 곳이다. 이를테면 신작 영화 시사회의 바람잡이 관객이나 장례식장 조문객을 연기하는 식이다. 어느 날, 사이비 종교 단체 ‘무스비루’에 빠진 언니 때문에 집안의 여관이 통째로 넘어갈 위기에 놓인 고등학생이 스페셜액터스를 찾아온다. 카즈토를 포함한 스페셜액터스의 배우들은 신참 신도로 위장 잠입해 문제 해결에 나선다.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2017)를 통해 일본에서의 흥행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호응을 불러일으켰던 감독 우에다 신이치로가 새로운 코미디영화로 돌아왔다. 전작이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였다면, 신작은 ‘배우와 연기’에 대한 영화다. 최종 선발된 15명의 배우들이 여러 아이디어로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영화는 ‘사이비 종교 단체 위장 잠입’이라는 일종의 극중극을 통해 실패와 좌절로 낙담한 주인공이 자신감을 되찾고 성취를 이뤄내는 과정을 그려낸다. 배우들의 팀워크는 사랑스럽고 만화 같은 슬랩스틱은 귀여우나, 전작만큼의 활기나 재치가 느껴지지 않아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