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찬 감독의 신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납치된 딸을 구하러 가는 킬러 인남(황정민)과, 형의 복수를 위해 인남의 뒤를 쫓는 또 다른 킬러 레이(이정재)의 추격전을 담은 영화다. <추격자> <황해> 등의 각색 작업에 참여한 바 있는 홍원찬 감독은 이번 신작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빠른 템포의 추격전에 집중했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촬영과 미장센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일본과 한국, 타이의 색감을 확연히 구분해 촬영했기 때문에 장소 변화에 따른 시각적 재미가 상당하다. 또한 스톱모션 기법을 활용해있는 그대로의 타격감을 전달하는 사실적인 액션을 구현해냈다. 아이를 구출한다는 서사 자체는 새롭지 않으나, 집요한 촬영과 독특한 미장센으로 완성도를 높인 하드보일드 액션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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